이규선 선생님 도자에세이 출간

나이가 들고 나니 삶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퇴임을 하면서 무한의 자유를 만끽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무한은 절제와 자기통제를 기다리고 있었고, 자칫하면 게으름과 나태함, 외로움과 쓸쓸함에 빠져들기 십상이었습니다.

하여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여,

첫째, 사람 만나는 일에 시간 투자를 하며,

둘째, 체력을 최대한 보강하는 일에 시간 투자를 하고,

셋째, 부부가 함께하는 것에 시간 투자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일을 찾아 시간 투자를 실천하는 삶의 하루하루를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투자의 결과로 회고록, “ego history 이규선 교수 도자예술 에세이. 삶의 여정 속에 도자예술이 있어 행복하였습니다.”라는 『Rainbow 무지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추억을 먹고산다고 주장하며, 그 추억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놈을 잡으려 시간여행을 하여 보았습니다.

그동안 사랑을 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오골회, 오골부부회, 금요산악회, 산퍼, 사향회, 사향부부회, 교대교수, 미술교육과, 홍익대, 흰무궁화, 평생회, 다신사, 교회, 사도회 회원님들과 가족의 격려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으며, 회고록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어 감사히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 친구들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

노인은 친구의 사랑과 칭찬을 먹고살며, 노인에게 칭찬은 삶의 절대적 영양소라고 정의하여 봅니다.

2020년이 저물어 가는 12월에 인사를 드리며 ...

감사합니다.

2021년 1월1일 두리봉도자예술관에서 東溪 李 圭 先

[추천사]

젊은 생각으로 쏟아낸 거장巨匠의 땀방울!

임수홍 (한국문학신문 발행인)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여주로 출발하였다. 멀리서 보이는 두리봉도자예술관과 이규선 현대도예연구소가 반가운 인사를 하는 것 같다.

대문을 들어서니 도예작업실에서 작업복을 걸친 미소를 가득 머금고 나오는 순수 청년이 오늘 만나는 이규선 박사다. 칠십 중반인데도 ‘끝까지 현역이고파’를 외치면서 아직도 물레를 돌리며 노익장을 발휘하면서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전통의 맥을 이어오면서 끊임없는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하여 소박하고 질박한 한국적인 정서를 도예라는 조형언어를 통해 형상화시킨 장본인이다.

요즘 사회는 자본주의가 넘치다보니 ‘존경심’을 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존경’과 ‘존중’이 사라지면 정신이 쉽게 피폐해진다. 그래서 사회에는 잘못을 꾸짖을 ‘어른’이 꼭 필요하다. ‘어른’은 자기 일생을 통해서 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기기반을 쌓아 새로운 세대에게 디딤돌과 받침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이규선 박사는 도예에서 탈 근대화 이념에 있어 시간과 이미지의 해석에서 차이(difference)와 틈새(gap)의 개념으로 기존의 관념보다는 자신의 내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며, 서울교육대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미술교육과 도예 강의를 하며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정년퇴임을 하였다. 그리고 1991년 45세 때 서울교대산악회 동계 아마다블람원정대 대장을 맡아 2명의 대원들이 6,812m 등정을 하였으며 네팔 고산지대 트래킹을 하는 등 건강에도 철인인 산악인이었다.

퇴임 후, 일상으로 돌아온 이 박사는 ‘삶의 여정에 있어 도자예술이 있어 행복하다’며 첫 에세이집 『Rainbow 무지개』를 세상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제1부 나는 누구인가?, 제2부 무지개, 제3부 들녘에 부는 바람 하나, 제4부 나만의 노년, 제5부 감사하며 행복을 만나다, 제6부 이규선 도자예술을 평(評)하다로 구성되었다.

이 박사는 평생을 근면 성실한 학자로 살아오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받은 효행상을 가슴에 안고 어머님이 치매로 고생하실 때 작업실과 연구실에 모셔놓고 보살핀 효자일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칠십 중반의 삶의 이력서가 첫 에세이집 『Rainbow 무지개』에 수록되어 있다.

이 사회에서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이규선 박사의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책을 새해 선물로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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